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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비포 유,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로맨스 영화

포다리 2022. 2. 18. 22:33

미비포유 포스터 합성

 

미비포유, 출연배우

여자 주인공 루이자 역에 에밀리아 클라크. 왕좌의 게임에서 용 엄마로 기억하고 있어서 금발에 익숙한 그녀. 분위기 있는 흑발도 잘 어울렸다.

남자 주인공 윌은 샘 클라플린. 최근 영국 드라마 에놀라 홈즈에 나왔던 배우이다.

 

너를 만나기 전과 후 나는

엄청난 부자에 능력있고 인기 많은 남자 윌은 어느 날과 다름없이 회사를 가다가 오토바이 사고를 당하게 된다. 척추를 다치면서 하반신이 완전히 마비가 되었고, 그는 이미 안락사를 결심한 후였다.

여자 주인공 루이자는 그녀가 오랫동안 일했던 카페가 문을 닫으면서 일자리를 잃게 되었다. 그녀가 벌어오는 돈으로 생활을 하던 루이자의 가족들은 그녀가 새로운 직장을 빨리 얻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녀에게 그녀의 삶은 없다. 그렇게 급하게 구한 새 직장은 다름 아닌 윌의 임시 간병인. 누가 봐도 이해하기 힘든 패션으로 눈길을 끄는 루이자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열심히 돈을 벌기 위해 출근을 했다. 모두가 윌을 동정하고 불쌍한 시선으로 바라보지만 루이자는 달랐다. 그녀는 윌이 불쌍하지도 않았으며, 자기를 바보 취급하는 그를 미워하지도 않았다. 그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을 뿐이었다. 자기를 동정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윌도 루이자에게 마음의 문을 열었고, 둘 사이는 조금씩 가까워져 갔다. 그러다 루이자는 윌이 곧 스위스에서 마지막을 보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왠지 모를 마음에 그가 마음을 돌려서 자기와 함께 살아가기를 바랐다. 그래서 매일매일 새로운 무언가를 계획했다. 그가 살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윌도 그런 그녀를 좋아하게 되었고, 어느 정도 마음을 돌렸다고 생각했을 때쯤... 루이자는 신혼여행과 맞먹는 여행을 가서 청천벽력 같은 대답을 듣고야 말았다. 윌의 마음은 변함이 없다는 것을... 그는 예정대로 스위스를 갈 것이고 거기서 생을 마감할 것이라 했다. 루이자는 그런 그가 밉기도 했고, 참을 수 없는 슬픔에 그를 떠났다. 예정되어있던 날이 다가왔고, 결국에 루이자도 그가 있는 곳으로 가서 마지막을 함께 하기로 했다. 웃고 있지만 너무 슬픈 표정... 윌은 그렇게 자신이 원하는 삶을 택했고, 루이자도 윌의 도움으로 원했던 새로운 삶을 시작하면서 영화는 끝난다. 

 

 

떠나는 사람이 더 슬플까, 남는 사람이 더 슬플까

이 영화는 그냥 간단한 로맨스영화라고 하기엔 부족하다. 몇 번이고 이 영화를 봤지만 루이자의 마음도, 윌의 마음도 너무도 이해가 되기 때문에 이 슬픈 결말이 누구 때문인지 말할 수 없다. 아니 슬프지 않은 결말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반전과도 같았던 결말이었다. 윌이 마음이 돌아선 줄 알았고, 둘이 웃으며 함께하는 모습의 결말을 기대했었지만 그렇지 않았다.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삶을 마감하는 심정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도 힘들다. 원래 윌의 삶은 정말 화려했다. 하고 싶은 것을 다 했으며, 항상 주목받고 주위의 부러움을 사는 삶을 살다가 어느 한순간 모든 것을 다 잃게 되었으니 그런 결정을 하는 것도 백번 천 번 이해가 됐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조금만 더 사랑하는 사람들 곁에 있다가 갔었으면 하는 마음도 들었다. 윌의 대사 중에 "내가 아침에 눈을 뜨고 싶은 유일한 이유가 당신이에요"라는 것이 있었다. 그 사람에게는 정말 루이자가 나타나기 전까지 삶의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삶의 이유가 없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게 얼마나 고독하고 괴로울까...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고 혼자 남겨지는 마음도 가늠하기 힘들다. 남겨진 사람은 어쨌든 그 모든 슬픔을 혼자 견뎌내야한다. 자신의 힘으로 어쩌지를 못한다는 그 "어쩔 수 없음"에 몇 번이고 무너질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했지만 자신의 노력도 윌의 마음을 돌려놓지 못했다는 허무함도 견뎌야 하고, 6개월을 거의 매일 봤던 사람을 어느 한순간 손도 대지 못하고 볼 수 조차 없다는 그 기분을 어떻게 견뎌낼 수 있을까. 몇 번을 보아도 가슴 먹먹하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영화.

뒷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에프터 유"를 읽어보시길. 미 비포 유의 뒷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이 영화가 2016년에 나왔음에도 그다음 영화가 나오지 않은 것이 너무 안타깝다.